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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학생이 수시로 대입을 끝냈을 때 vs. 정시까지 갔을 때 (업무량 비교)
자네가 우리 반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담임선생님으로서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게. 학생 한 명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해서 입시를 마무리하는 것과, 정시까지 가는 것은 담임선생님의 업무량 측면에서 정말 하늘과 땅 차이야. 단순히 ‘일이 많다 적다’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의 종류와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의 결이 완전히 달라지지.
1. 수시로 입시를 마무리했을 경우 (feat. 12월의 평화)
이건 담임에게 최고의 시나리오 중 하나야. 물론 8월 말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수시 시즌 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하지만 ‘수시 납치’라는 말이 있듯이, 수능 전에 합격이 결정되거나, 수능 최저를 맞춘 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으면 담임의 입시 관련 업무는 사실상 아름답게 마무리돼.
주요 업무 및 강도
- 업무의 ‘끝’이 보임: 12월 중순, 수시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면, 해당 학생에 대한 입시 업무는 ‘종결’돼. 남은 것은 최종 등록을 잘 하는지 확인하고,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정도야.
- 상담의 변화: 더 이상 ‘어느 대학을 써야 할까’와 같은 전략 상담이 아니야. “합격 축하한다!”, “등록금은 이때까지 내야 해”, “대학 가기 전에 운전면허라도 따 두렴” 같은 즐겁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게 되지.
- 서류 작업 종결: 자기소개서 첨삭, 학생부 기재 내용 최종 점검, 추천서 작성 등 모든 서류 작업이 끝났기 때문에 추가적인 행정 업무가 발생하지 않아.
- 심리적 안정감: 담임으로서 가장 큰 보람과 안도감을 느끼는 순간이야. 학생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나 역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주 편안해져. 정시 상담으로 머리 싸매고 있는 다른 반 선생님들에게 커피 한 잔 사줄 여유도 생기지.
결론적으로, 수시 합격은 담임에게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완료’와 같아. 12월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른 정시 준비생들에게 집중하거나, 학년 말 업무를 차분히 정리할 시간을 벌게 되는 거야.
2. 정시까지 입시를 이어갈 경우 (feat. 끝나지 않는 전쟁)
수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정시까지 가게 되면, 담임의 업무는 2라운드에 돌입해. 수시 시즌의 연장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고강도 업무가 추가되는 거지.
주요 업무 및 강도
- 수능 성적 분석 및 데이터와의 싸움: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는 순간부터 담임의 머릿속은 복잡한 계산기로 변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조합해서 우리 반 학생이 지원 가능한 대학 군을 일일이 분석해야 해. 각종 입시 기관의 배치표와 과거 데이터를 밤새 들여다보는 건 기본이야.
- 고강도 전략 상담 (feat. 심리 상담):
- 1단계 (수능 직후): 가채점 결과로 낙담한 학생을 다독이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멘탈을 관리해 주는 게 급선무야.
- 2단계 (성적 발표 후): 실제 성적표를 기반으로 냉정하고 현실적인 상담을 해야 해.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치와 실제 지원 가능 대학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과정은 엄청난 감정 소모를 유발하지. “선생님, 저 재수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답해주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 3단계 (원서 접수 직전): ‘가, 나, 다’ 군별로 어떤 조합으로 원서를 써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을지, 안정/적정/상향 지원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짤지 막판까지 학생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해.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막판 눈치 싸움에 동참하는 건 필수고.
- 끝나지 않는 서류 작업: 정시에서도 학생부 등을 제출하는 대학이 일부 있기 때문에, 해당 학생의 서류를 다시 확인하고 발급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
- 정신적 압박감과 책임감: 수시가 학생의 노력(학생부)과 교사의 조력(추천서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라면, 정시는 수능 성적이라는 객관적 데이터로 줄을 세우는 냉정한 승부야. 담임의 배치 상담과 전략 하나가 학생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게 돼. 혹여나 내 조언 때문에 학생이 ‘하향 지원’해서 후회하거나, ‘상향 지원’했다가 모두 떨어지는 상황이 올까 봐 밤잠을 설치기 일쑤지.
결론적으로, 정시까지 가는 것은 담임에게 ‘연장전, 그것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경기’와 같아. 수시 때의 업무는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데이터 분석가 + 심리 상담사 + 입시 전략가’의 역할을 추가로 수행해야 하는 거야. 학생이 합격증을 받아오는 2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담임의 입시 시즌도 진짜 막을 내리게 된단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 수시 마무리: 11월까지 전력 질주 후, 12월에 결승 테이프를 끊는 단거리 경주.
- 정시까지: 11월까지 1차 전력 질주 후, 잠시 숨 돌리고 2월까지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철인 3종 경기.
담임선생님 입장에서는 물론 모든 학생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솔직히 업무량만 놓고 본다면 모든 학생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