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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학종이 불리한데 담임선생님이 수시를 강요하는 단 하나의 이유
“선생님, 제 내신으로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어림도 없어요. 그냥 정시에 올인할래요.”
고3 교실, 특히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말입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의 학생부와 내신 성적을 잘 알고 있죠. 객관적으로 봐도 상위권 대학의 학종에 명함을 내밀기엔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담임선생님은 자꾸만 “그래도 수시는 꼭 써야 한다”고, 심지어 ‘강요’처럼 느껴질 정도로 수시 지원을 권하는 걸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학생과 학부모님이 꼭 아셔야 할 ‘단 하나의’ 핵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리스크 관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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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올인’은 도박, ‘수시 지원’은 보험입니다
담임선생님들은 매년 수많은 학생들의 입시를 치러냅니다. 성공한 학생, 아쉽게 실패한 학생, 예상치 못한 결과에 눈물 흘리는 학생…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입시에서 ‘만약’은 없다. 하지만 ‘혹시’는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학생들이 말하는 ‘정시 올인’ 전략은, 냉정하게 말해 ‘수능 대박’이라는 단 하나의 시나리오에 모든 것을 거는 ‘도박’과 같습니다. 11월의 그 단 하루, 수능 시험장에서의 컨디션, 예상치 못한 난이도, 사소한 실수 하나가 지난 3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선생님이 권하는 ‘수시 지원’은 이 위험천만한 도박판에 ‘안전장치’와 ‘보험’을 들어두는 것과 같습니다.
수시라는 이름의 ‘6개의 구명조끼’
수시에서는 최대 6장의 원서를 쓸 수 있습니다. 설령 학생부 경쟁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담임선생님은 이 6장의 카드를 그냥 버리는 것을 가장 안타까워합니다.
- 상향 1~2개: ‘혹시 모를 대박’을 노려보는 카드
- 적정 2~3개: 현재 성적과 활동으로 합격을 기대해볼 만한 카드
- 안정 1~2개: ‘최소한 여기는 간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카드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학생은 ‘수능을 망치면 끝’이라는 극도의 불안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이나 전형에 하나라도 합격해두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을 볼 수 있고, 이는 오히려 더 좋은 수능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즉, 담임선생님이 수시를 권하는 것은 ‘너의 학생부는 부족하니 낮은 대학이라도 가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네가 가진 6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해서, 최악의 상황을 막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판을 짜보자’는 의미의 ‘책임감 있는 리스크 관리’ 제안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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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정시 체질인데요?”에 대한 선생님의 속마음
많은 학생들이 “저는 내신보다 모의고사가 훨씬 잘 나와요”라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당연히 정시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가능성’과 함께 ‘불확실성’도 함께 봅니다. 9월 모의평가까지 아무리 1등급을 받던 학생도, 수능 날 미끄러져 3등급을 받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수시 지원은 정시 준비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시를 더 잘 보기 위한 ‘안전판’이자 ‘심리적 안정제’입니다. 만약 수시 6장을 모두 불합격하더라도, 학생은 ‘해볼 만큼 해봤다’는 마음으로 정시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예 쓰지 않고 수능을 망쳤을 때 밀려오는 후회는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그때 선생님 말 듣고 하나라도 써볼걸…”
이 말을 졸업하는 제자에게서 듣는 것만큼 담임선생님에게 가슴 아픈 일도 없습니다.
결론: 담임선생님을 믿고 ‘함께’ 전략을 세워보세요
물론, 모든 선생님의 판단이 100% 옳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의 불리한 학생부를 몰라서, 혹은 학교의 진학 실적 때문에 수시를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누구보다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가장 강력한 조력자’입니다. 만약 선생님의 수시 지원 권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터놓고 질문해보세요.
“선생님, 제 성적으로 학종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수시를 써야만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만약 쓴다면 어떤 전략이 최선일까요?”
이런 대화를 통해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최적의 입시 로드맵’을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반감이나 ‘정시 올인’이라는 외로운 길을 선택하기 전에, 1년에 수십, 수백 건의 입시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인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가장 현명한 입시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