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입시 네비게이터 **이선생**입니다.

지난 8편까지 우리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과 학과별 권장과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전략의 기초가 되는 ‘설계도’, 바로 우리 학교 **’교육과정 편제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3년 선택과목 로드맵을 짜는 실습을 해보겠습니다.

편제표를 제대로 읽고 활용하는 능력은 고교학점제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Step 1: 우리 학교 편제표, 어디서 구하고 무엇을 봐야 하나요?

교육과정 편제표는 보통 학교 홈페이지의 ‘학교 정보’, ‘교육과정’ 등의 메뉴에 탑재되어 있거나, 신학년 초에 가정통신문 등으로 배부됩니다. 편제표를 구했다면 다음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학년/학기별 개설 과목: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이 언제 개설되는가?
• 필수/선택 여부: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과 내가 고를 수 있는 과목은 무엇인가?
• 단위 수(학점): 각 과목이 전체 내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 선택군(택N): 여러 과목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O개 선택’으로 지정된 경우는 없는가?

Step 2: 목표 학과와 우리 학교 편제표 ‘싱크’ 맞추기

이제 8편에서 본 대학별 권장과목과 우리 학교 편제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길을 찾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인천 서구의 **’원당고’**에 다닌다고 가정해 봅시다.

• 목표 설정: 컴퓨터공학과는 수학적, 물리적 역량이 중요하므로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물리학** 이수가 핵심입니다.
• 편제표 분석: 원당고 편제표를 보니, 수학은 2학년 2학기에 ‘미적분Ⅰ’, ‘기하’, ‘확률과 통계’가 모두 선택과목으로 열립니다. 과학은 2학년 1학기에 ‘물리학’, ‘화학’ 등을 4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로드맵 설계: 이 학생은 2학년 1학기에 반드시 ‘물리학’을 선택하고, 2학년 2학기에는 ‘미적분Ⅰ’과 ‘기하’, ‘확률과 통계’를 모두 듣는 것을 목표로 3년간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3학년 1학기에는 ‘미적분Ⅱ’를 통해 수학적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Step 3: ‘선택의 덫’을 피하고 최적의 조합 찾기

편제표를 분석하다 보면, 듣고 싶은 과목들이 같은 선택군에 묶여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선택의 덫’에 빠지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나의 진로에 맞춰 과감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솔고 편제표에서 2학년 2학기 선택과목 중 ‘기하’와 ‘사회와 문화’가 같은 선택군에 묶여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공대 지망생이라면 고민 없이 ‘기하’를, 미디어학과 지망생이라면 ‘사회와 문화’를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스토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Step 4: 우리 학교의 강점과 약점 파악하기

편제표를 다른 학교와 비교해보면 우리 학교 교육과정의 특징이 보입니다. 어떤 학교는 과학 심화과목이 잘 개설되어 있고, 어떤 학교는 사회 탐구 과목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진로에 필수적인 과목(예: ‘물리학Ⅱ’)이 우리 학교에 개설되지 않는다는 약점을 발견했다면? 바로 이때 7편에서 배운 **’공동교육과정’**을 활용해야 합니다. 편제표 분석은 공동교육과정을 들어야 하는 가장 명확한 이유가 되어줍니다.

결론: 편제표는 나의 3년을 비추는 거울이자 지도

교육과정 편제표는 단순히 ‘무엇을 배운다’를 알려주는 목록이 아닙니다. 나의 목표와 현재 상황을 비춰보고, 앞으로 나아갈 3년의 항해를 계획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지도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편제표를 다운로드하고, 형광펜을 들어 나만의 길을 그려보세요. 이 주도적인 계획 과정 자체가 여러분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다음 10편, 마지막 시간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을 총정리하며,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과목선택의 최종 원칙과 마인드셋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