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2028 대입 완벽 분석
[4편] 내신 1.5인데 왜 떨어졌을까? – 학생부교과전형의 배신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입시 네비게이터 **이선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의 사례를 통해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학교생활의 기록, 특히 ‘선택과목’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쯤 되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건 서울대 이야기고, 나는 내신 성적으로만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리니까 괜찮아.”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일 수 있는지, ‘학생부교과전형의 종합화’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통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히 내신 등급만 좋다고 합격을 보장받던 시대는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왜 교과전형에서 서류를 보기 시작했을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학은 더 이상 ‘숫자’만으로 학생을 판단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8 대입부터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 같은 내신 등급을 가진 학생들은 훨씬 더 많아집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평가 요소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또한, 대학은 ‘내신 따기 쉬운 과목’만 골라 들은 학생이 전공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이탈할 가능성(‘탈주 가능성’)을 평가하고 싶어 합니다. 즉, 단순히 성적만 좋은 학생이 아니라, 우리 학과에 와서 정말 공부를 잘 해낼 ‘진짜 역량’을 갖춘 학생을 뽑고 싶다는 것입니다.
주요 대학의 교과전형,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학생부교과전형에 서류 정성평가를 도입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대학 | 전형명 | 반영 비율 | 정성평가 내용 |
---|---|---|---|
고려대 | 학교추천 | 교과 90% + 서류 10% | 학종과 동일 방식 (학업역량 제외) |
경희대 | 지역균형 | 교과 70% + 교과종합평가 30% | 교과성적 및 교과세특 |
성균관대 | 학교장추천 | 교과 80% + 정성평가 20% | 과목이수, 성적, 교과세특 |
건국대 | KU지역균형 | 교과 70% + 서류 30% | 교과학습발달상황만 평가 |
동국대 | 학교장추천인재 | 교과 70% + 서류종합평가 30% | 학생부 교과 관련 영역 |
보시는 것처럼, 교과전형임에도 불구하고 10%에서 30%까지 서류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 서류평가의 핵심은 바로 **’교과학습발달상황’**, 즉 여러분의 선택과목 이수 현황과 세특입니다.
전문가들도 한목소리: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몇몇 대학의 독단적인 움직임이 아닙니다.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등이 참여한 ‘2028 대입전형설계 기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교사와 입학사정관 모두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요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심지어 정성평가의 적정 비율은 20%라는 응답이 많았고, 그 방식으로는 학생부 전체보다는 **교과목 이수 현황 또는 세특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결론: 내신 등급만 믿는 시대의 종말
이제 학생부교과전형은 더 이상 ‘내신 줄 세우기’ 전형이 아닙니다. 같은 1.5등급이라도, 자신의 진로를 위해 어려운 심화과목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뛰어난 탐구 역량을 보여준 학생과, 쉬운 과목만 골라 편하게 등급을 딴 학생은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대학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신 따기 쉬운 과목만 선택한 학생? 굳이 우리 학교에서 뽑아야 할까? 그 학생 말고도 역량을 보여준 학생들은 많은데?” 여러분의 ‘선택’이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대입니다.
다음 5편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의 ‘끝판왕’, 즉 100% 서류와 면접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경희대학교의 사례를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