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입시 네비게이터 **이선생**입니다.

지난 1편에서 우리는 2028 서울대 개편안을 통해 ‘내신 버리고 정시’라는 말이 옛말이 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학교생활, 특히 ‘선택과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우리의 학생부 속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고 싶어 할까요?

오늘은 서울대가 2028학년도 수시모집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 **’종합역량평가’**의 세 가지 평가 역량을 하나씩 뜯어보며, 우리의 활동과 선택을 어떻게 방향 잡아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평가 역량 1: 종합사고역량

평가 기준: 깊이 있는 지식을 잘 갖추고 분석적, 비판적 사고력 및 판단력을 나타내는가?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잘 외우는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왜 그럴까?’를 질문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자신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보고자 합니다.

• 어떻게 보여줄까?
  • 과목 선택: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서 위계(Hierarchy)에 맞는 선택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Ⅰ과목을 이수한 뒤 자연스럽게 Ⅱ과목이나 심화과목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지식의 깊이를 더하려는 의지로 평가됩니다.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을 다른 사례에 적용해 분석한 보고서, 특정 이론에 대해 비판적 관점의 질문을 던지고 탐구한 활동, 복잡한 문제에 대해 논리적 해결 과정을 서술한 경험 등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평가 역량 2: 창의탐구역량

평가 기준: 열린 태도, 유연한 사고, 호기심을 바탕으로 주어진 지식을 다른 지식과 연계·확장하고 스스로 탐구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나타나는가?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성’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순수한 지적 호기심으로 배움의 영역을 스스로 넓혀나가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 어떻게 보여줄까?
  • 과목 선택: 진로와 관련된 융합선택 과목을 듣거나,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공동교육과정’ 등을 통해 찾아 듣는 적극적인 모습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학생의 주도적인 탐구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 세특 & 창의적 체험활동: 하나의 주제를 정해 1년 동안 깊이 있게 탐구한 ‘자율주제 탐구활동’,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교과목의 개념과 연결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융합 탐구 보고서’ 등이 창의탐구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평가 역량 3: 공동체역량

평가 기준: 학교생활 과정에서 타인 존중이나 긍정적 가치관, 윤리적 태도 등 소통·공감 노력이 나타나는가?

혼자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닌, 주변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인재를 원합니다.

• 어떻게 보여줄까?
  • 과목 선택: 직접적인 과목 선택보다는, 그 수업 안에서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 세특 &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모둠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 ,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를 도와준 사례, 리더로서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을 이끌어간 경험 등이 공동체역량을 나타냅니다.

결론: ‘선택’과 ‘과정’으로 나를 증명하라

종합사고역량, 창의탐구역량, 공동체역량. 이 세 가지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결국 대학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창의탐구), 그 수업에서 깊이 있게 파고들며(종합사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한(공동체) 학생’**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결코 완벽한 학생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학생부 곳곳에 이러한 고민과 성장의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3편에서는 많은 학생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정시 교과평가’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구체적인 평가 항목을 통해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