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고교학점제 A to Z
[2편] ‘학과별 권장과목’, 어디서 찾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리스트 완벽 해부)
안녕하세요, 작가 OOO입니다.
지난 1편에서는 과목선택이 더 이상 ‘성적’의 문제가 아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설계’의 첫걸음임을 강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그 스토리가 만들어지는가?’ 하는 더 큰 막막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 막막함을 해결할 가장 확실한 ‘지도’를 여러분 손에 쥐어드리겠습니다. 바로 최상위권 대학들이 직접 공개한 ‘학과별 권장과목 리스트’입니다. 이 지도를 어디서 찾고, 어떻게 제대로 해석해서 ‘나만의 무기’로 만드는지, 지금부터 그 비법을 공개합니다.
1. ‘권장과목 리스트’, 어디서 찾아야 할까? (공식 출처 총정리)
정보는 정확한 출처에서 얻어야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카더라’ 정보가 아닌, 대학이 직접 발표한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1순위: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가장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의 원천입니다. 서울대학교 입학처, 연세대학교 입학처, 고려대학교 입학처 등 목표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수시모집 안내’,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전공 안내서’ 등의 메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PDF 파일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다운로드해두시기 바랍니다. - 2순위: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공식 포털입니다. 전국 수많은 대학의 전공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각 학과 소개와 함께 관련 선택과목 정보를 안내하고 있어 여러 대학을 비교 분석할 때 유용합니다.
2. ‘핵심 권장과목’ vs ‘권장과목’, 무게감이 다르다!
자, 이제 리스트를 찾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과목들이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으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학마다 용어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를 아는 것이 해석의 첫걸음입니다.
- 핵심 권장과목: 이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 요건’입니다. 마치 건물의 ‘핵심 기둥’과도 같습니다. 이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면, 서류 평가에서 매우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원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이 과목도 안 듣고 왜 우리 학과에 지원했지?’라는 질문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 권장과목: 이 전공에 대한 ‘관심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과목입니다. 건물의 ‘인테리어’와 같습니다. 얼마나 다채롭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느냐에 따라 그 집의 가치가 달라지듯, 권장과목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잠재력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3. [사례 분석] 경영학과 지망생 A, B의 과목 선택 비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권장과목 리스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서울대는 경영대학의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으로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두 학생의 선택을 비교해볼까요?
학생 A: [확률과 통계], [미적분]을 모두 이수하고, 사회탐구에서는 [경제],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나아가 [사회문제 탐구] 과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학생 B: 수학이 부담스러워 [확률과 통계]만 이수했다. 사회탐구에서는 내신 등급을 받기 수월하다는 이유로 [생활과 윤리], [세계지리]를 선택했다.
누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A학생은 대학의 권장과목을 충실히 이수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문제 탐구’를 통해 경영학에 필요한 사회 현상 분석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보여주는 ‘일관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B학생은 전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4. [작가님의 의견] 권장과목 리스트는 ‘최소한의 약속’이자 ‘최고의 기회’입니다.
대학이 권장과목 리스트를 공개하는 이유는 ‘이 정도는 공부하고 와야 우리 학교 수업을 따라올 수 있다’는 최소한의 약속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리스트는 여러분을 겁주려는 족쇄가 아니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히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100점짜리 설계가 아닙니다.
진짜 전략은, 이 안내서를 충실히 따르되 ‘나만의 컬러’를 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지망생이 권장과목인 ‘화법과 작문’, ‘사회·문화’를 이수함과 동시에, ‘심리학’을 선택하여 ‘대중 심리가 미디어 메시지 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면 어떨까요? 다른 지원자와는 차별화된 깊이와 지적 호기심을 보여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 손에는 ‘지도’가 쥐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들고 어디로, 어떻게 갈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지도를 들고 실제 탐험을 시작하겠습니다.
3편에서는 [인문사회계열], 4편에서는 [자연공학/의약학계열]로 나누어, 각 계열별로 어떤 과목을 어떻게 조합해야 가장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전 전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과목 선택, 더 이상 불안이 아닌 설렘이 되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